Develop?/라떼 이야기

비전공자가 IT 바닥에서 살아남기 위해...

체리필터 2021. 7. 1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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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 아래의 유튜브 영상을 보게 되었다. 일단 시청하고 오자.

주된 내용은 비전공자가 IT 관련 학원에서 공부하고 빡세게 열심히 하면 취업은 할 수 있지만 소위 말하는 네카라쿠배 취업하기는 힘들며,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빡세게 공부하지 않는 이상 새로운 사람들에게 뒤쳐질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전적으로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관련하여 중간 중간 티타임에 쥬니어들에게 해주는 라떼식 이야기를 생각난 김에 적어 볼까 한다.

 

나 역시 20여년 전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 시작된 IT 버블... 비전공자(건축공학과) 출신으로 2개월간 학원을 다녀 이 바닥에 들어오게 되었다.

건축 설계 사무소에 취업해서 다녀 봤지만 엄청난 박봉에 이렇게 다녀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던 때였고, 같이 졸업한 2살 많은 형이 프로그램을 시작해서 연봉을 무려 1,500만원이나 받는다는 소리를 듣고... 그래 나도 프로그램 배워보자라는 생각밖에 없었던 것 같다.

어째든 그렇게 해서 시작된 학원은... 수강생 20 ~ 30여명으로 시작 했으나, 두 달의 기간동안 모두 다 그만 두게 되었고, 남은 사람은 3명이였다. 그 중에 한 명은 System Engineer로, 남은 2명만 개발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만큼 개발자란 일반인들과 다른 생각을 하는 머리가 필요하다.

처음 배운 언어는 php 였는데 그 당시 배울 수 있는 언어가 asp, jsp, php 세가지였고, Micro Soft는 왠지 악의 축이라는 편견으로 jsp, php의 선택지가 남아 있었고... Java는 느리다는 편견이 있어서 php를 선택하게 되었다. (사실 하드웨어가 안 좋아서 Java가 그 당시 느리기는 했었다.)

어째든 그렇게 시작해서 5년 정도를 월급도 못 받아 가면서 혼자서 삽질을 하며 실력을 키워 왔고, 그렇게 알게 된 노하우를 그 당시 php로 유명하다는 phpschool에 정리해서 올리곤 하였다. 그러다 보니 나름 나도 모르게 네임드가 되었고, 그렇게 쌓아 올린 실력으로 2군데 회사에 지원하게 되었다. 물론 이 회사 지원도 처음에는 하려고 했던게 아니고 이전 회사가 망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지원을 ㅠㅠ

지원한 첫 번째 회사는 그 당시 글로벌 회사로 아주 유명한 야후였고, 두 번째 회사는 이제 막 떠오르는 회사로 nhn 이였다. 사실 속 마음으로는 글로벌 회사인 야후에 합격하길 바랬으나 야후는 탈락 하였고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nhn에 입사하게 되었다. 기대와는 다르게 되었으나 결론적으로 한국에서 야후는 망했고 nhn은 승승 장구하게 되었으니 잘된 일이였다.

nhn이 초창기에 php로 구축된 서비스들이 많아서 시기와 우연이 잘 맞아 다행히도 입사하게 되었다.

여러가지 사건 사고들이 많았지만 나름 노력하여 들어가게 되었고, 나름 좋은 개발 문화를 가진 회사에서 여러가지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nhn에서 9년 정도를 다니다가 새로운 기회를 찾고자 나와서 마켓컬리, 티몬, 여기어때, 마카롱 택시 등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50이 가까워 오는 이 나이에 다시 한번 라인으로 들어가 새로운 서비스에 도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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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주 뛰어난 개발자분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내가 현재 가지고 있는 이력에 대해 언급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 부끄러운 일이라서 말하기가 쉽지 않지만...

학벌도 그리 좋지 않으면서 비전공자로서 IT 바닥에서 살아남았고, 다른 사람들이 좋다고 이야기하는 네카라쿠배에서 2개의 회사를 경험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으니 나름 잘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지치지 않고 계속해서 자기계발을 하고 공부를 하고, 왜 그렇게 동작하는 것일까라는 의문을 가지면서 토론하고, 조금 더 일 다운 일을 하려는 노력을 해 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개발자는 일을 위한 일을 하면 안된다.

조금이라도 더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하고, 사물의 돌아가는 이치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고 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정치질을 하는 개발자는 그 당시 잘나가는 것 처럼 보여도, 돌아보면 언젠가는 자신을 시기하는 사람에 의해 팽을 당해 오는 꼴을 많이 보았다. 세간에 유명한 N사의 S 뭐시기 사건도 그 중 하나라고 봐야 할 것이다.

어째든 개발자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매일 매일 빠지지 않고 계속 공부를 하는 것 밖에 답이 없는 것 같다.

아주 예전에 읽은 아래의 책 내용이 맞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된다.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91187310181&orderClick=LAG&Kc= 

 

1일 30분 - 교보문고

세월이 흘러도 변함 없는 인생 승리의 공부법 | “중고 서적을 구해서라도 읽고 싶었던 바로 그 공부법”50만 독자의 신뢰를 쌓아 10년 만에 돌아왔다!10년 전 입소문을 타고 공부법의 신화를 썼

www.kyobobook.co.kr

 

예전에는 개발자로 40살만 넘자가 목표였는데 요즘은 65세 정년이 될 때까지 개발자로 활동해 보자가 목표가 되었다.

외국에는 머리 하얀 개발자가 많다고 하던데, 이제 한국에서도 그게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계속해서 자기계발에 게을러지지 않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다는 마음을 다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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